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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소한 행복

가장 받고 싶은 상/ 이슬

by 명경심 2019. 5. 14.

가장 받고 싶은 상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이슬

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

짜증섞인 투정에도

어김없이 차려지는

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

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

아침상 점심상 저녁상

받아도 감사하다는

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

그 때는 왜 몰랐을까?

그 때는 왜 못 보았을까?

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

그 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?

감사하다는 말 한마디

꺼내지 못했을까?

그 동안 숨겨놨던 말.

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내어 봅니다.

"엄마 사랑해요."

"엄마 고마웠어요."

"엄마 편히 쉬세요."

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상

이제 받을 수 없어요.

이제 제가 엄마에게

상을 차려 드릴게요.

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

한 가득 담을게요.

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.

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

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상(얼굴)

[가장 받고 싶은 상]은 전북 부안군 부안여중 3학년 이슬(15)양이 우덕초 6학년 때 지은 동시로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을 그리워하며 쓴 시입니다.

[가장 받고 싶은 상]은 노래로도 재탄생 되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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